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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국악원, '공연예술총서 제1집: 제례악' 발간국립국악원(원장 김영운)은 제례악을 무대화한 공연을 분석한 '국립국악원 공연예술총서'제1집을 발간했다고 7일 밝혔다.. 주요 공연의 영상을 바탕으로 무대를 비롯한 음악과 춤 등을 시간적으로 기록하고, 공연을 만드는 과정과 배경을 구술 연구하는 등 공연에 대해 깊이 이해할 수 있는 자료이다. 총서에는 1999년과 2014년의 '종묘제례악', 2014년의 '사직대제', 2002년과 2010년의 '문묘제례악' 등 제례악 공연 다섯 편의 구성, 제례, 음악, 춤 등 공연 기록화 작업의 결과를 담았다. 총서 제1집 제례악은, 연주 방법과 배치, 연주 인원, 제례 현장과의 차이점, 의궤와의 차이점 등을 분석하여 논고에 담았다. 또한 공연의 제작과정과 출연진, 제작진 등의 구술 인터뷰를 통해 무대 뒷이야기들을 기록했다. 이번 총서 집필진으로 이숙희(전 국립국악원 학예연구관), 장희선(중앙대 객원교수), 송혜진(숙명여대 전통문화예술대학원 교수) 총 3명의 전문 연구자가 논고와 공연 대본 연구에 참여하였다. 김명석 국악연구실장은 "학술적·예술사적 가치가 있는 공연을 선별하여 기록화하는 작업을 계속 진행하여 2024년에는『국립국악원 공연예술총서 제2집: 연례악, 회례악』을 발간할 예정이며, 총서가 제작자, 예술가들이 새로운 공연을 기획·제작하는데 도움이 되고, 공연예술사 연구에 활용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국립국악원 공연예술총서'는 국립국악원 홈페이지에서 전자파일 형태로 내려 받을 수 있으며, 국립국악원 자료실 및 주요 도서관에서도 열람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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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을 잇는 오늘의 제례악, 퓨전국악극 ‘러닝타임’ 리뷰"당신 인생은 얼마나 남았습니까?” 10월 27일 저녁, 김희수아트센터 SPACE1에서 퓨전국악극 '러닝타임'이 무대에 올랐다. 유튜브 구독자 약 57만 명을 보유한 클래시컬 크로스오버 그룹 '레이어스 클래식'의 피아니스트를 겸한 작곡가 강대명의 음악극으로 더욱 기대를 모은 이 작품은 공연이나 영화의 상영 길이를 뜻하는 ‘러닝타임’이라는 용어를 인생의 길이에 비유한 작품이다. ‘어느 날 갑자기 시작된 의문의 카운트다운’을 둘러싼 긴박하고 흥미로운 이야기가 전개되며, 국악을 중심으로 현대 발레 무용수들의 군무와 연극적 요소들이 결합하였다. 본 공연은 수림문화재단의 창작지원 사업인 ‘수림아트랩 신작지원 2023’ 선정작으로, 기존 작업에서 탈피하거나 새로운 방향성을 찾고자 하는 예술가들의 실험과 도전을 격려하기 위한 지원을 받아 제작되었다. 공연 시간은 19시 30분이었지만, 특이하게도 하우스 오픈 시간이 늦어져 관객들은 로비에서 대기하고 있었다. 그러다 19시 25분이 되자, 저 멀리서 피리 소리가 들려오기 시작되었다. 그리 크지 않은 공간이었기에 피리 소리는 공연장을 가득 메웠고, 맑고 아름다운 울림이 마음을 휘감았다. 슬픈 듯하면서도 자유로운 피리의 선율은 점점 가까워졌다. 피리 연주자는 피리를 불며 천천히 무대 입구로 걸어왔고, 그 뒤로 다섯 명의 무용수들이 걷는 건지 달리는 건지 알 수 없는, 마치 슬로우 모션 같은 동작으로 따랐다. 이들은 모여있는 관객들을 뚫고 천천히 무대로 들어갔고, 관객들은 그들을 따라 입장했다. 무대에는 다양한 음높이의 종소리가 자유자재의 리듬, 음정으로 연주되고 있었는데, 왠지 모르게 그 소리가 빠르게 흘러가는 시간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무대를 기획한 김서현 기획자는 2022 이태원 참사를 통해 갑작스럽고 충격적인 죽음을 마주한 이후 하루하루 주어진 삶에 감사하고, 후회 없이 사랑하며 살아가기를 다짐하며 작품을 기획하게 되었다고 한다. 이 공연은 이태원 참사 1주기를 이틀 앞두고 올려졌기에, 더욱 착잡하면서도 다양한 감정과 생각을 품고 무대를 바라보게 되었다. 무대에는 악사들이 둥그렇게 앉아있었고, 곧이어 강대명이 등장하여 피아노 앞에 앉아 ‘작은 제례악’을 연주함으로 공연이 시작되었다. 단조로 이루어진 감미로운 리프 선율이 반복되며 점점 발전되어 나갔다. 선율은 촘촘해지고, 리듬은 빨라지다가 결국 여유를 찾고 처음의 단순했던 선율만이 남아 조용히 공간을 울렸다. 그리고 본격적인 무대가 시작됐다. 이 국악극은 음악 반주와 무용수들의 춤, 그리고 몇몇 장면에서의 내레이션과 노래로 이루어졌을 뿐 따로 배우가 나와 연기를 하진 않았다. 하지만 프로그램 북을 통해 시놉시스를 알 수 있었기에, 그 내용을 읽어 내려가며 흘러가는 이야기를 상상해 볼 수 있었다. #1. 12시간 평범한 일상을 보내던 중, 인생의 남은 시간이 12시간이라는 걸 알게 되는 한 사람. 죽음을 맞이하게 될 시간을 알게 된다는 것은 무얼 의미할까? 정해진 운명을 받아들여야 하는 혼란스러움은 음악에서 잘 드러났다. 반복적으로 연주된 피아노 선율의 이국적이며 몽환적인 음계는 마치 프랑스의 작곡가 에릭 사티(Erik Satie)의 그노시엔느(Gnossiennes) 작품을 연상시킬 정도로 우울하면서도 오묘했다. 피아노 선율 위에 국악기들이 하나둘 자유롭게 쌓이기 시작하고, 무용수들은 로비 퍼포먼스 때처럼 뛰는 것도, 걷는 것도 아닌 동작을 보여주며 죽음을 앞둔 혼란스러운 시간을 예술적으로 표현하였다. #2. 8시간 – 방랑자 무기력하고 공포가 커지는 일상, 정처 없이 방랑하며 희망과 기쁨이 희미해지고 절망으로 번지기 시작하는 시간. 피아노와 타악기는 장단을 통해 이러한 절망감을 잘 드러냈다. 일정한 3+2+2+2 소박으로 연주하다가도 어느 순간 리듬 하나를 튼다거나 첫 박을 바꾸어 버리는 등의 다양한 시도를 자유롭게 보여주며 혼란스럽고 두려운 감정을 표현하였다. 계속해서 바뀌는 리듬 형태는 통일성이 있다가도 사라졌고, 이는 마치 정리되지 않는 마음과는 다르게 시간이 속절없이 흘러가 버리는 걸 나타내는 것 같았다. #3. 4시간 – 피난처 불안함과 두려움이 지나고 도착한 피난처에서 어두운 현실을 잊고 환상에 빠지며 달콤한 휴식을 취하게 되는 장면. 꿈결 같은 아름다움으로 가득 찼던 이 장면에서는 사랑스러운 사극풍의 곡이 연주되었다. 피리와 해금, 소금이 마치 봄을 연상시키는 왈츠풍의 피아노 연주 위에 아름다운 선율을 연주했고, 남녀 무용수가 나와 서로 사랑하며 춤을 추었다. 살아갈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이때, 따뜻하고 아름다운 음악과 춤은 역설적으로 슬픔을 자아냈다. 다시 돌아갈 수 없는 그립고 아릿한 향수가 바로 이런 것일까? 자연스럽게 다음 장면 #4. 2시간 - 흘러간 시간으로 연결된 음악에서는 지난날을 추억하고 인생의 덧없는 허무함을 노래했다. ‘허무로다. 모든 것이 허무로다.’라는 가사로 불린 인생무상의 그 노래를 통해, 무대는 아름다우면서도 공허한 마음으로 가득 찼다. #5. 1시간 – 행복의 상대성 얼마 남지 않은 삶의 시간, 마음이 급해지고 행동은 서두르게 된다. 마지막까지 행복을 찾아 나서는 장면, 급박한 피아노의 선율과 세 무용수의 힘 있는 몸짓이 합쳐지고, 그 위에 내레이션이 입혀졌다. 마치 잠언처럼 지혜로운 자와 우둔한 자를 비교하며 삶을 이야기하는 그 내레이션은 ‘행복한 날에는 행복하게 지내라. 다음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 인간은 알지 못한다.’며 마무리되었다. 삶은 결국 죽음을 향한 길을 걷는 일이고, 인생은 덧없다고 느껴질 수 있지만, 행복한 순간을 충분히 만끽하는 것이 바로 상대적으로 가장 아름다운 삶이 아닐까? 특히 이 장면의 음악이 참 인상적이었다. 피아노의 반복적인 리프 선율에 얹어지는 국악기는, 대중적이면서도 악기의 특성이 잘 드러나는 고유의 시김새나 표현을 다채롭게 연주함으로써 한국적인 이 시대의 창작 음악을 멋지게 연출해 냈다. 늘 죽음을, 슬픔을 생각하며 동시에 삶과 살아있는 기쁨을 누리는 것. 한없이 질러내는 악기들의 소리와 간절함이 담긴 구음이 이러한 삶을 온전히 대변해 냈다. #6. 30분 – 모든 것에는 때가 있다 인생의 의미와 중요성에 대한 깨달음을 얻고자 하는 ‘때’에 대한 장면은 생황과 대금, 장구, 그리고 가야금의 아름다운 연주로 시작되었다. 전통 음악 ‘타령’ 선율을 연주하며 삶을 노래했는데, 해학적이면서도 유흥적이고 애상적인 내용으로 표상되는 타령이 삶의 때와 어우러지며 여유롭고 흥청대는 장단으로 새롭게 탄생한 연출이 흥미로웠다. 아련하면서도 덤덤한, 죽음의 ‘때’를 맞이하기 위한 여리면서도 단단한 마음이 음악으로 전해지며, 살아가며 마주하는 모든 순간, 모든 때에 대해 깊이 생각하게 되는 시간이었다. #7. 5분 – 카운트다운 주인공은 절망을 희망으로, 불안을 평안으로 생각하며 죽음을 목전에 앞두고 있다. 피아노는 한 음을 반복해서 강하게 치고, 국악기는 다양한 주법을 활용한 연주로 두렵고 오묘한 분위기를 연출해 냈다. 그 음악은 담대한 눈빛과 간절한 몸짓을 표현하는 무용수 다섯 명의 춤과 아름답게 어우러졌다. 음악, 무용, 그리고 인생을 담은 노래가 함께 무대를 끌어 나가며 처절하게 하나의 삶을 그려냈고, ‘젊음도 청춘도 허무일 뿐이다. 있는 것은 이미 있었고, 있을 것도 이미 있었다.’는 노래의 마지막 가사와 함께, 무용수 네 명이 한 명을 높이 들어 땅에 내동댕이치며 끝이 났다. 죽음이 다가왔다. 인생의 마지막 시점에 펼쳐지는 파노라마, 주마등이 스쳐 지나간다. 프롤로그에 나왔던 이 공연의 테마 음악이 시작되고, 지금까지 연주되었던 모든 음악이 짧게 축약되어 하나로 연주되었다. 인생이 주마등처럼 빠르게 스쳐 지나가는 걸 지금까지 연주했던 곡을 압축하여 연주하는 것으로 신선하게 연출한 것이다. 순식간에 흘러가 버린 음악. 숨죽여 무대를 관람하던 관객들의 큰 박수로 무대는 막을 내렸다. 악기 연주와 노래, 내레이션, 무용이 하나 되어 악·가·무 일체 형태로 펼쳐진 이 무대는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를 위한 제례악이었다고 한다. 제례악은 사람과 사람(조상)을 연결해 주는 역할을 하는 음악이다. 세상을 먼저 살았던 이와 현재를 살고 있는 이, 나중을 살아갈 이가 모두 ‘죽음’과 ‘삶’으로 연결되었던 것 같은 이 공연에서는 인생에 대해, 죽음에 대해, 그리고 삶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할 수 있는 물음표와 느낌표를 던져 주었다. 젊음도, 청춘도 모두 허무일 뿐이지만 행복하고 또 행복한 날이 있기에 삶은 살아갈 가치가 충분하다. 후회 없이 빛날 마지막을 위하여 나아갈 우리의 러닝 타임은 아직 유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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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전 유성기음반 궁중음악, 함께 들어볼까요?국립국악원 (재)아름지기, ‘유성기집, 우리 소리를 보다’ 전시 개최해 한국 전통 음악을 지켜온 국립국악원(원장 김영운)과 우리 문화의 가치와 미감을 전하는 아름지기(이사장 신연균)가 만나 유성기음반을 주제로 한 전시 ‘유성기집, 우리 소리를 보다 House of Records, See the Sound’를 오는 5월 26일(금)부터 6월 30일(금)까지 아름지기 통의동 사옥에서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그간 국립국악원 아카이브가 수집과 기증 등을 통해 보유한 유성기음반의 음원을 복각해 유성기음반을 소비했던 당시의 공간을 꾸며 관련 자료의 전시와 함께 일반에 공개하기 위해 마련했다. 유성기(Gramophone)는 소리가 녹음된 원반(SP, Standard Play)을 재생하는 장치로, 19세기 전후 조선에 처음으로 소개되었는데, 당시 유성기가 있는 집에 삼삼오오 모여 소리를 듣던 곳을 ‘유성기 처소’라고 불렀던 기록이 남아있다. 국립국악원은 이번 전시를 위해 전시공간의 이름을 ‘유성기집’이라 정하고, 실제 ‘유성기 처소’가 많았던 종로구 통의동 인근의 전통문화 전시공간인 아름지기에서 이번 전시를 진행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국립국악원이 소장하고 있는 유성기음반 중 대중들이 쉽게 들을 수 없었던 음반과 명인 명창들의 인기 음반 약 30여 점의 61개 음원을 당시의 사진과 홍보물 등 관련 자료와 함께 소개하고, 국립국악원 아카이브 누리집(arichive.gugak.go.kr)을 통해서는 그동안 복각했던 50여 점의 유성기음반에 수록된 100여 개 음원을 모두 공개한다. 현전하는 가장 오래된 궁중음악 음반 ‘조선아악’, 이화중선, 임방울, 김소희 등 당대 명창이 부른 ‘춘향가’ 비교해 들어볼 수 있어 이번 전시는 총 3층으로 구분된 공간에서 유성기음반 관련 자료의 전시와 함께 음원을 직접 들을 수 있는 공간으로 구성된다. 1층 ‘소리를 기록하다’에서는 국내에 유성기가 소개되고 음반 산업이 시작된 역사와 음반에 담긴 음악과 인물을 소개한다. 현전하는 가장 오래된 궁중음악 음반이자 대중들에게 궁중음악을 널리 알리는 주요한 계기가 되었던 ‘조선아악朝鮮雅樂(1928)’과 당시 최고의 인기를 누리던 이화중선, 임방울, 김창룡, 박녹주, 김소희 명창 등의 음반을 신문 광고, 노래 가사지, 사진 등의 자료를 통해 유성기음반이 대중문화와 예술에 끼친 영향과 음악의 문화 변화를 읽어볼 수 있다. 빅터 레코드가 제작한 ‘조선아악’은 궁중음악의 첫 녹음이다.국립국악원의 전신이자 조선조 장악원의 음악을 이어온 일제강점기 이왕직아악부 음악을 녹음한 것. 조선조 궁중에서 연행되는 제례악과 연례악이 다양하게 수록되어 있다. 2층은 한옥 풍류방과 오디오룸으로 구분해 한옥 공간에서는 당시 ‘유성기 처소’에서 들었던 유성기음반을 유성기로 직접 들어볼 수 있게 꾸몄다. 국립국악원은 이번 전시를 위해 1925년 제작된 크레덴자(Credenza) 유성기를 구해 전시 기간 중 오후 2시 30분부터 20분간 1930년대와 50년대의 민요 관련 음반을 들려줄 예정이다. 오디오룸에서는 국립국악원이 디지털로 복각한 61개 유성기음반의 음원을 감상할 수 있도록 공간을 마련했다. 3층 공간에서는 옛 소리를 활용한 예술가의 음악을 소개한다. 국립국악원 소장 음원을 활용해 제작한 한국관광공사의 ‘강강술래(by 우원재)’를 비롯한 ‘필 더 리듬 오브 코리아(Feel the Rhythm of Korea)’와 국립국악원의 영상 및 전통 음악인 이희문의 작업 등을 감상할 수 있다. 이번 전시와 관련한 연계행사 또한 다양하다. 6월 매주 토요일 오전 11시에는 한국음반아카이브연구소장 배연형, JTBC ‘풍류대장’ 프로듀서인 황교진, 국악음반박물관장 노재명의 강연과 소리꾼 이희문의 토크콘서트를 진행한다. 오후 2시에는 국립국악원 민속악단 단원들의 ‘가야금산조’, ‘대금산조’, ‘경기잡가’, ‘판소리’ 공연도 차례로 선보일 예정이다. 전시 관람은 무료이고, 전시 연계행사는 아름지기의 네이버 예약을 통해 신청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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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묘제례악’, 국립국악원에서 만난다국립국악원이 올해 대표 공연으로 해설로 감상하는 종묘제례악을 선보인다. 국립국악원(원장 김영운)은 오는 6월 14일(수)부터 16일(금)까지 국립국악원 예악당에서 대표 공연 ‘종묘제례악’을 선보인다. 이번 공연은 전막을 선보이는 종묘제례악의 국내외 순회공연의 일환으로 서울에서 3일간 선보인 뒤, 7월에는 대전과 울산, 9월은 대구와 헝가리, 폴란드, 11월은 군산을 찾아 관객을 만날 예정이다. 쉽고 재미있는 김영운 국립국악원장의 해설로 종묘제례악 친근하게 전해 오는 6월에 선보이는 서울 종묘제례악 공연은 국립국악원 정악단과 무용단이 출연해 종묘제례악의 전막을 선보이고, 종묘제례악의 쉽고 재미있는 이해를 위해 김영운 국립국악원장이 직접 무대에 올라 해설을 곁들여 관객들에게 색다른 배움의 즐거움을 선사할 계획이다. 특히 김영운 원장은 종묘제례의 절차와 제례악에 쓰이는 악기와 음악, 무용의 의미, 그리고 역사와 문화, 사회적인 맥락에서 이해하는 종묘제례악의 다양한 인문학적 가치를 생생한 사진 자료와 함께 소개할 예정이다. 김영운 원장은 대학에서 20여 년간 국악 이론을 가르치고 이론서를 편찬했고, 현재 문화재청 무형문화재위원장을 맡고 있는 등 국악계의 대표적인 학자로도 활동 중이다. 또한 김 원장은 KBS 프로듀서와 국악방송 사장을 역임하면서 축적한 다양한 공연과 방송 진행 경험을 바탕으로 이번 공연의 재미와 의미를 더한 해설을 통해 종묘제례악의 멋과 소중한 가치를 깊이 있게 전할 계획이다. 한편 종묘제례악 전막을 국내 순회공연으로 갖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서울 뿐 아니라 다양한 지역의 관객에게 종묘제례악의 예술적인 아름다움과 이해를 돕는 소중한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장엄하고 정제된 종묘제례악의 아름다움 느끼고 이해 높이는 시간 종묘제례악은 조선 역대 왕들의 신위를 모신 종묘에서 제례를 올릴 때 연주하는 의식 음악으로, 연주와 함께 추는 무용인 일무(佾舞)와 노래 등이 어우러져 악, 가, 무 일체의 전통예술을 담고 있다. 또한, 종묘제례악은 한국을 대표하는 문화유산으로 국가무형문화재, 유네스코에 최초로 등재된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그 가치를 국내외로 인정받은 바 있다. 국립국악원의 종묘제례악은 먼저 해외 공연 무대에서 큰 호응을 얻어 2000년과 2007년 각각 일본과 유럽지역(독일, 이탈리아)에서 선보여 주목받았다. 2015년에는 해외 공연으로는 최대 규모로 파리 국립샤이오극장의 시즌 개막작으로 전회 매진으로 선보여 큰 관심을 받았으며, 2022년에는 한·독 문화협정 체결 50주년을 기념해 독일 4개 도시(베를린, 함부르크, 뮌헨, 쾰른)의 순회공연을 성공리에 마쳤다. 김영운 국립국악원장은 "이번 공연으로 많은 관객들이 공연 예술을 통해 장엄하고 정제된 종묘제례악의 아름다움을 느끼고, 해설을 통해서는 소중한 우리 문화유산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뜻 깊은 시간을 보내시기 바란다.”고 밝혔다. 국립국악원 대표 공연 ‘종묘제례악’은 오는 6월 14일(수)부터 16일(금)까지 저녁 7시 30분, 국립국악원 예악당에서 선보인다. 예매는 국립국악원 누리집(www.gugak.go.kr)과 전화(02-580-3300)로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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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창관의 ‘국악-신반’ <9>정창관/한국고음반연구회 부회장 강은일 5. 6. 7집 <강은일 프로젝트 상생 : 흙 1> 한국음악계에서 가장 개성있고 창의적인 연주가로 꼽히는 ‘해금의 디바’ 강은일 해금 연주자의 5. 6. 7집 음반 3장이 한 세트로 출반되었다. 5집에는 ‘취타계주’, ‘관악영산회상’, 6집에는 ‘’밑도드리‘, ’웃도드리‘, ’현악영산회상’, 7집에는 ‘천년만세’, ‘평조회상’이 수록되어 있다. 모두 해금 독주의 정악음반이다. 해금을 공부하는 분들은 꼭 들어야 할 정악음반이다. 해금이 가는 길이 잘 보여 감상하기 편하다. 연주자는 현재 단국대학교 음악예술대학 국악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으며, 해금플러스 대표 등으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국악의 대중화·세계화를 위해 노력해 왔으며 해금을 한국전통음악의 대표적 악기로 자리매김하는데 큰 공헌을 한 연주자이다. 음반과 포스터 크기에 수록한 한글, 영어 해설서와 기념엽서가 종이상자 안에 들어 있다. <흙 I>이라는 제목을 사용한 것은 앞으로 2집, 3집이 시리즈로 나온다는 의미일 것이다. 기대되는 바이다. 조우리 <김일구류 아쟁산조>-스며들다- 조우리 해금 연주자가 연주하는 <김일구류 아쟁산조> 음반이다. 연주자의 첫 음반이다. 중앙대학교 국악대학 예술학부를 졸업하고 동국대학교 영상대학원 문화콘텐츠학과 문화예술 석사를 마친 연주자는 김일구 명인을 사사하였다. ‘김일구류 아쟁산조’는 판소리적 요소와 각기 다른 국악기의 특징들을 아쟁산조 안에 담아 변화무쌍한 음색의 조화가 고도의 기술을 요하는 선율로 짜여 있으며, 동편제의 대표적인 꿋꿋함과 섬세함을 두루 표현한 가락들로 구성되어 있다. 또한 각 장단별로 다양한 조 변화를 통하여 긴장과 이완, 맺고 풀음, 박의 경계를 넘나드는 엇박을 잘 표현한 잉여걸이 가락이 일품이라고 알려져 있다. 2022년 10월 녹음으로 장구는 이준형 고수가 맡았다. 음반에는 ‘긴산조’와 ‘진양조-중모리-중중모리-자진모리’로 구성된 긴산조가 수록되어 있는데 같은 음원이다. 특이하게 같은 음원을 1 트랙과 4트랙을 나누어 수록해 놓았다. 해설서는 1쪽으로 간략하다. 앙상블 시나위 4집 <COSMOS> 전통음악 창작의 선두주자 앙상블 시나위의 2010년 1집 <영혼을 위한 카덴자> 2012년 <시간 속으로>, 2018년 <사랑이여:A lettter of the Soul>에 이은 4번째 음반이다. 앙상블 시나위는 전통음악을 기반으로 세계무대에 나아가는 창작음악그룹으로 2007년에 결성되었으며, 우리 전통음악의 멋과 깊이로 현대사회와 소통할 수 있는 그들만의 언어를 장착하고 연주하고 있다. 질서있는 시스템으로서의 우주라는 의미의 <Cosmos>음반에는 7곡이 수록되어 있다. 곡은 ‘둥당 둥당’(첫 곡)은 별달거리와 휘모리 장단을 바탕으로 한 시나위, ‘코스모스’(2번째 곡)는 종묘 제례악을 모티브로 한 대아쟁과 양금의 시나위 병주 등의 부제를 달고 있다. 김덕수 명인의 장단, 신현식의 아쟁, 박순아의 가야금, 허희정의 바이올린, 정송희의 양금과 건반을 주축으로 곡에 따라 연주자 구성이 다르면 객원연주자도 참여하고 있다. 3집 이후 5년 만에 선보이는 음반이다. 세련된 감성과 화려한 연주로 전통음악의 다양한 요소들을 현대적으로 잘 표현하고 있다. 12쪽의 해설서는 간단하며 곡 설명에는 영어만 수록되어 있다. 일청을 권해 본다. 박수범 <적벽대전>-적벽가-with Budapest Scoring Orchestra- 거의 20개월 만에 만나는 반가운 판소리 음반이다. 박수범 판소리꾼의 첫 음반으로 5곡이 수록된 창작판소리 음반이다. 음반에는 창작판소리 ‘적벽대전’, ‘쑥대머리’, ‘풍년, 사계절 물들다’와 기악곡 ‘쑥대머리’, ‘풍년, 사계절 물들다’ 5곡이 수록되어 있다. 오케스트라 반주로 ‘적벽대전’과 ‘쑥대머리’는 이지수 작곡으로 ‘풍년, 사계절 물들다’는 조은 작곡으로 표시되어 있다. 판소리의 세계화를 위하여 부다페스트스코어링오케스트라와 협연으로 오래 전에 기획한 음반이지만, 코로나 사태로 인하여 이제야 세상에 나왔다. 반주는 부다페스트에서 이루어져 음원을 국내로 가져와 소리를 입힌 것이다. 소리꾼 박수범은 서울대학교 음악대학 국악과를 졸업하고 대한민국 인재상 대통령상을 수상하였으면 현재 김일구 명인을 사사하고 있다. 20개월 만에 만나는 판소리 음반이지만 수록곡이 적어 아쉬운 음반이다. 16쪽의 해설서는 가사가 실려 있으며 일부 영어로 번역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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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선의 남도문화 기행(92)이윤선(문화재청 전문위원) 유네스코 지정 인류구전 및 무형유산 걸작으로 등재된 것은 2003년 11월 7일이다. 2001년 종묘 제례 및 종묘 제례악이 지정되고 나서 두 번째 맞이한 경사였다. 이에 앞서 1964년 다섯 번째로 국가 무형문화재로 지정된 바 있다. 그만큼 판소리가 갖는 국내외적 위상이 크다고 할 수 있다. 유네스코 지정 판소리의 영문명은 'Pansori epic chant'이다. 에픽은 장편서사시라는 점을 강조한 것이고 챈트는 구송(口誦)이라는 점을 강조한 번역이다. 춘향전 심청전 등 예로부터 전해져 온 장편 이야기를 노래로 꾸민 장르임을 분명하게 해두었다. 또 챈트는 그레고리안 성가를 비롯해 불교의 독경이나 범패 등 성가 혹은 송가를 말하는 것이어서 반복적인 곡조로 부르는 노래 양식임을 알 수 있다. '판'은 여러 사람이 모인 자리 또는 그 장면을 말한다. 처지, 판국, 형편 등의 뜻을 지닌 말이다. '마당'이라고도 하고 '장(場)'이라고도 한다. 판소리가 마당에서 비롯된 예술양식임을 짐작하게 해준다. 따라서 판소리는 어떤 마당에서 옛이야기를 지어 부르는 노래 양식의 하나라고 정의할 수 있고, 여러 과정과 변모를 거듭해 오늘날 독립된 음악양식으로 자리 잡았다고 할 수 있다. 바닷길 따라 걷는 판소리 마실, 고창 후포에서 보성 율포까지 판소리의 음악적 기원을 전라도 무가로 여기는 연구자들의 주장이 '무가 기원설'이다. 하지만 고전소설이라고 하는 거대 서사가 있고, 판소리꾼으로 불리는 광대들의 활동내력이 있다. 문학적 지형과 음악적 재구성을 두루 살펴야 실체에 더 접근할 수 있다. 두부 자르듯 이것이다 저것이다 일방적인 규정을 하기는 어렵다는 뜻이다. 그럼에도 전라도의 억양과 말하기 방식, 노래하고 의사소통하는 방식 등이 주요하게 채택된 장르라는 점은 부인하기 어렵다. 거창하게 판소리 미학까지 따질 필요도 없이 소리 자체가 그렇다. 예컨대 '니 광한루 댕개왔노!'라고 아니리를 하면 어색한 것과 같은 이치다. 고창의 바닷가에서 나들이를 시작한다. 우리 판소리의 자존심이라는 김소희가 태어나고 자란 곳이며 판소리를 정리한 신재효의 고을이기도 하다. 전라북도 고창군 흥덕면 후포는 지금도 줄포, 우포, 사포 등 포구 혹은 옛 포구들에 쌓여 줄포만을 형성하는 지류 중 하나다. 김소희 생가는 마을로부터 포구 쪽으로 분리되어 있다. 지금은 바닷물길이 끊겨버렸지만 고대로 거슬러 오를수록 서남해 물길과 맞닿는 공간이다. 후포의 물길을 거슬러 오르면 동학혁명의 주요 인물인 전봉준이 나고 자랐던 고을에 이르고 판소리를 정리하고 가르쳤던 신재효의 고을 고창읍에 이른다. 법성포와 변산반도를 눈앞에 두고 줄포만을 나온 배들은 서남해의 크고 작은 섬들을 거쳐 영산강에 닿고 나주에 닿는다. 김소희는 나중에 박석기가 마련한 담양 지실마을 초당에서 박동실로부터 판소리를 연마하게 되지만 광주가 영산강의 상류라는 점에서 그 문화적 맥락은 서남해 바닷길과 무관하지 않다. 서편제와 여성 판소리꾼의 탄생에 주요한 역할을 했던 흥선 대원군과 신재효의 드라마틱한 삶도 어쩌면 이 물길들을 통해서 탄생했는지도 모를 일이다. 신재효의 아버지가 수도한양에 건정(말린 물고기)물류 사업을 하며 큰돈을 벌었다는 점, 신재효 땅을 밟지 않고는 고창 땅을 지날 수 없었다는 항간의 이야기도 조선후기 판소리 후원자들의 지형을 설명해주는 풍경들이다. 고창에서 물길을 따라 내려오면 영광, 함평, 무안, 목포를 거쳐 나주 영산포에 이른다. 서편제의 확산이 사실상 나주사람 정재근에 의해 주도되었다는 점 인정한다면 이 물길을 더욱 주목해볼 필요가 있다. 나주를 중심으로 한 전라도 서편의 판소리는 광주를 비롯해 여러 바닷길들을 돌며 한 지형을 형성했던 것이다. 근대기 진도와 목포에서 형성한 판소리의 맥락도 눈여겨 봐야 할 대목이다. 일일이 거론할 수는 없지만 목포의 장월중선과 안향련, 진도의 신치선과 이병기를 기억해둘 일이다. 다시 뱃머리를 돌려 해남, 완도, 강진, 장흥, 고흥으로 향하면 우리나라 판소리의 거대 지류와 형성사를 만나게 된다. 우리 판소리를 크게 동편제와 서편제로 나누고 그 하위분류로 보성소리와 동초소리로 나눈다. 동편제의 중요한 줄기 중 하나인 동초제는 고흥 거금도 사람 김연수가 재구성한 양식이다. 그의 호를 따서 동초제라고 한다. 동초제를 평생의 업으로 보듬고 살았던 오정숙은 그녀의 소원대로 일면식도 없는 땅 거금도 스승의 곁에 묻혔다. 서편제의 중요한 줄기 중 하나인 보성소리는 나주사람 정재근의 법통을 이은 정응민이 지금의 보성에서 재구성한 양식이다. 순창사람 박유전을 서편제의 시조로 삼긴 하지만 나주와 보성을 빼면 그 맥락을 제대로 좇기 어렵다. 내륙지역으로 들어가면 구례의 송흥록으로부터 남원, 전주의 소릿길로 이어진다. 하지만 바닷길만 통해서도 우리 판소리사의 많은 부분을 설명할 수 있다. 전라도의 해안을 나들이하며 철썩이는 파도와 탁한 뻘물과 옹기종기 모여 앉은 섬들을 마주한다. 판소리를 품은 움직이는 그림, 아니 이 풍경은 어쩌면 판소리 그 자체인지도 모른다. 남도의 판소리 마실을 가려면 바닷길을 따라 둘러보기를 권한다. 판소리의 탄생과 형성 판소리의 시작은 통상 숙종 연간으로 본다. 유진한이 지은 춘향가가 1754년(영조 30년)이라는 점에서 그 앞 시기인 1674년에서 1720년 사이(숙종 재위기)에 발생한 장르로 보는 것이다. 이에 앞서 광대들이 지어 부르던 노래나 연극 연행을 토대로 보는 견해에 의하면 조선 전기로 소급해 올라갈 수도 있다. 광대들의 연행 '광대소학지희'를 근거 삼은 해석이다. 하지만 오늘날의 판소리로 정착된 것은 19세기 말경으로 본다. 문학적 내용이 풍부해져 형식이 완성되었고 양반층을 포함한 여러 지층의 동호인들을 양산해냈기 때문이다. 여기에는 후원자(패트런)들이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되는데 양반층의 이념과 기호가 반영된 시기를 전기판소리라 하고 중상인 계층의 부상과 후원을 받게 되는 시기를 후기판소리라 한다. 판소리 연행 시기를 굳이 나누자면 형성기, 전기 판소리, 후기 판소리, 무형문화재와 유네스코 지정기 등이 되겠다. 판소리를 고려시대로 소급해 이야기하지 못하는 것은 노래 양식이나 이야기의 편성 혹은 연행 문법들이 조선시대를 중심으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명의 고수와 한명의 소리꾼이 짝을 이루는 양식이 언제부터 고착되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어느 시기부터인가 판소리의 고유한 법제로 자리를 잡게 된다. 일고수 이명창이라는 말이 여기서 나왔고 소리꾼, 고수, 관객을 3요소로 보는 관점도 여기에서 비롯되었다. 또한 장단과 선율에 싣는 소리, 말로 설명하거나 묘사하는 아니리, 몸짓으로 표현하는 발림(너름새라고도 한다) 등이 판소리의 중요한 구성요소로 정착되었다. 판소리 창법은 아정한 음악이라고 하는 가곡이나 가사, 시조와는 판이하게 다르게 탁성을 강조하는 편이다. 수리성이니 천구성이니 하는 발성 관련 용어들이 그래서 나왔다. 수리성은 쉰 목소리처럼 껄껄하게 내는 목소리를 말하고 천구성은 타고난 명창의 틔어 나오는 소리를 말한다. 판소리를 경상도 방언이나 평양 방언으로 노래하면 그 맛이 살지 않는 이유와 견주어 살피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판소리 문법이나 발성의 토대는 전라도 방언 혹은 전라도 말하기 방식에서 비롯되었다. 하지만 또랑광대 판소리, 영어로 부르는 판소리, 현대음악들과의 콜라보레이션 등 다양한 시도들이 일어나고 있다. 또 다른 예술장르로 발전할지, 판소리의 무한한 확장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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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무형문화유산 '송파산대놀이' 전승활동과 과제 (1)지난해 11월 모로코에서 개최 한 제17차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보호협약 정부간위원회(무형문화유산위원회)에서 ‘한국의 탈춤(Talchum,Mask Dance Drama in the Republic of Korea)’이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 유산대표목록(Representative List of the Intangible Cultural Heritage of Humanity)으로의 등재가 되었다. 우리 민족의 전통문화 '한국의 탈춤'은 대일항쟁기 기간에는 일제의 식민정책의 일환으로 법제적 금압과 자본주의적 생산양식의 확산과 농민층의 분해로 잠시 농촌공동제의 전승력과 활동이 희박하게 되어 점차 탈춤의 존재양상도 변화하게 되었다. 한민족 고유 정서를 표출하는 민속이 일제의 외압으로 침체기를 맞이하게 된다. 해방후 1950년대 후반 다시 복원되기 시작한 송파산대놀이는 1973년 11월 국가무형문화재 제49호로 지정됐다. 탈놀음 12마당이 그대로 전승되고 있고 32개 탈 중 신할미, 신할애비, 포도부장, 무당 등 송파산대놀이에만 쓰이는 탈이 4개나 있다. 당시 연희자 5명과 악사 1명 등 6명이 보유자(인간문화재)로인정받았다. 2023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한국의 탈춤'이 등재된다. 이번 등재로 우리나라는 총 22건의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을 보유하게 되었다. '송파산대놀이보존회'는 매년 국내외에서 지속적으로 공연을 해 오고 있다. 또한 청소년, 지역주민, 소외계층을 위한 교육, 체험 활동도 펼치고 있다. 작년까지 보존회 살림을 해온 이병옥 회장에게 그동안 전승활동에 대해 들어본다. Q. 인류무형문화유산 '한국의 탈춤'으로 등재된 '송파산대놀이보존회'의 기쁨을 나누고 싶습니다. 심사위원들이 어떤 부분을 중점으로 가치를 평가했는지요. A. 세계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위원회는 "'한국의 탈춤'이 강조하는 보편적 평등의 가치와 사회 신분제에 대한 비판이 오늘날에도 여전히 의미가 있는 주제이며, 각 지역의 문화적 정체성에 상징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 등을 높이 평가하였습니다. 특히, 안건으로 올라간 총 46건의 등재신청서 중에서 '한국의 탈춤' 등재신청서를 무형유산의 사회적 기능과 문화적 의미를 명확하게 기술한 모범사례로 평가하였습니다. Q. '한국의 탈춤' 등재를 위해 언제부터, 어느 단체와 기관이 협력했나요. A. '한국의 탈춤'의 유네스코 등재는 민·관이 협력하여 국제사회에 우리의 전통문화를 알리는 쾌거를 거둔 좋은 사례입니다.문화재청과 외교부, 경북 안동시, 탈춤과 관련한 13곳의 국가무형문화재와 5곳의 시도무형문화재 보존단체 및 세계탈문화예술연맹이 준비 과정에서부터 협력하여 이루어낸 성과입니다. Q. 현재 인류무형문화유산 ‘한국의 탈춤’은 어떤 종목의 탈춤이 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되어 있나요. A. ‘한국의 탈춤’은 모두 18개 종목으로 구성되었습니다. 양주별산대놀이·통영오광대·고성오광대·강릉관노가면극(강릉단오제)·북청사자놀음·봉산탈춤·동래야류·강령탈춤·수영야류·송파산대놀이·은율탈춤·하회별신굿탈놀이·가산오광대 등 13개의 국가무형문화재와 속초사자놀이(강원)·퇴계원산대놀이(경기)·진주오광대(경남)·김해오광대(경남)·예천청단놀음(경북) 등 5개 시도무형문화재입니다. Q. 현재 송파산대놀이 전승활동을 하는 회원의 구성원은 몇 분이신가요. A. 6명이던 보유자가 1995년 이후 1명뿐이다. 보유자 늘리고 국가 지원 확대 필요합니다. 송파산대놀이는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됐지만, 전승자가 줄어 위기를 겪는 현실은 여전하고. 현재 송파산대놀이에는 2006년 보유자가 된 함완식, 지난 7월 명예보유자가 된 이 회장을 비롯해 전승교육사(전수교육을 하는 자) 5명, 이수자(전수교육을 마친 자) 20명, 전수자(전수교육을 받는 자) 26명이 있다. 이 중 이수자는 11명, 전수자는 23명이 활동하고 있습니다. 보유자가 하나둘 사망하면서 1994년 이후 송파산대놀이 보유자는 한명도 남지 않았습다. 이후 1995년 5월 김학석(1940~2014)이 보유자로 인정을 받았지만, 송파산대놀이 보유자는 1명에 불과합니다. Q. 왜 보유자를 늘리지 못하나요. A. 단체 몇몇 사람을 보유자로 인정하는 데 따라 전승자 간에 불화를 조성할 수 있고 예산 관계상 다수의 보유자 인정이 어려워 단체 성격별로 주된 기능을 보유한 자를 1~2명 이내에서 두기로 국가 방침이 정해졌기 때문입니다. 전수자가 많이 줄어 송파산대놀이가 언제까지 존속할지 걱정이 크죠. 전수자뿐만 아니라 보유자가 돼도 탈춤으로 생계유지가 안 되는 것이 가장 큰 문제거리입니다. 국가 지원이 열악할 뿐만 아니라 공연으로 먹고 살기도 힘들다고 하는 제자들을 볼 때가 가슴 아프죠. 겨우 1년에 한번 정기 공연하는 것과 운영비 정도 받는 게 전부죠. 인간문화재가 매달 국가에서 받는 150만원으로는 생계유지도 힘들어요. 더구나 요즘에는 젊은이들도 잘 오지 않는 현실이고. 유치원생이나 초등학생 때부터 가르쳐도 중학교 2학년을 마치는 순간 안 나와요. 대학 가는 데 도움이 안 되니 부모들이 아무도 자기 자식을 보내지 않는 거죠. 예능을 가장 감수성 있게 받아들이기 쉬운 때를 놓쳐버리고 마는 거죠. Q. 해방이후 탈춤이 가장 활발하게 전승활동이 이루어진 때는 언제인가요 A. 1970~80년대는 대학 탈춤패가 성행하던 때였습니다. 대학마다 문전성시를 이뤄 전수관에도 엄청나게 몰려왔어요. 그 당시 정신없었죠. 20여년 동안 활발한 전승이 이뤄졌다고 봅니다. 1975년부터 1983년까지 전수장학생 25명 중 5년간의 교육을 마친 18명이 이수자가 됐고. 1986년에는 전수교육 대상이 전수장학생뿐만 아니라 전수장학생 연령을 초과한 일반전수생까지 확대됐습니다. Q. 전승활동 기간 중 외부의 원인으로 전환기나 변화를 맞이하게 되는 경우도 있었나요. A. 대학 탈춤패가 대부분 운동권 중심이다보니 탈춤 추는 사람들을 모두가 색안경을 끼고 봤죠. 당시 탈춤 배우러 가면 경찰에서 조사가 나왔습니다. 그러다 보니 1990년대 이후 점차 배우러 오는 사람이 줄었습니다.(계속) 한국의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 현황은 종묘 제례악(2001), 판소리(2003), 강릉 단오제(2005), 강강술래, 남사당놀이, 영산재, 제주칠머리당영등굿, 처용무(2009), 가곡, 대목장, 매사냥(2010), 택견, 줄타기, 한산모시짜기(2011), 아리랑(2012), 김장문화(2013), 농악(2014), 줄다리기(2015), 제주해녀문화(2016), 씨름(남북공동, 2018), 연등회(2020), 한국의 탈춤(2022)이다. 그러나 전승활동을 위한 현실은 많은 과제를 풀지 못하고 있다. 이 중 가장 안타까운 것은 젊은 계승자가 생계를 위해 줄어들고 있는 현실이다. 일부 보존 단체에서는 기예능 보유자가 세상을 떠나고 전승하는 제자가 없어서 소멸되어가고 있다. 우리 고유의 우수한 전통문화를 국제사회에 널리 알리는 한편, 유네스코 무형유산보호협약에 따라 문화다양성과 인류 창의성 증진에 기여하기 위해 지속적 관심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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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반] 정창관의 신보유람 & 명반유람 100정창관/한국고음반연구회 부회장 1994년 '94국악의 해'를 맞이하여 국립국악원과 ㈜서울음반(현 카카오 엔터테인먼트)이 공동기획한 국악전집이다. 현재까지 발매된 국악전집류는 처음부터 국악의 전장르를 균형 있게 망라하는 기획된 전집이 아니었다. 이 전집 10매의 CD에는 정악, 민속악을 포함하여 국악의 전장르, 궁중음악, 풍류, 가곡, 가사, 시조, 사물놀이, 상여소리, 민요, 잡가, 단가, 가야금병창, 판소리, 산조, 불교음악, 무속음악 등이 골고루 실려 있으며, 국악관현악단으로 연주하여 생활에 직접 이용할 수 있는 오늘날의 의식음악이 등이 담겨 있다. 여기에는 창작국악은 제외되었다. 1집에는 정악으로 궁중음악인 제례악, 대취타, 수제천, 보허자 등이, 2집에는 정악으로 풍류방음악인 영산회상, 청성곡 등이, 3집에는 성악으로 가곡(서양의 예술가곡이나 '가고파'같은 한국가곡이 아닌 우리의 전통가곡임), 가사, 시조가, 4집에는 서민들의 삶에서 듣는 잔치음악, 풍물과 상여소리가, 5집에는 민요, 육자배기·정선아리랑·진도아리랑 등이 들어있다. 6집에는 잡가, 단가, 가야금병창이, 7집에는 판소리 5바탕, 수궁가, 심청가, 흥보가, 적벽가, 춘향가의 발췌곡이 들어 있고, 8집에는 산조(가야금, 거문고, 대금, 해금, 아쟁, 피리)음악이, 9집에는 정악인 문묘제례악과 불교음악 및 굿음악이, 10집에는 국악기로 연주하는 애국가 및 기념일음악, 그리고 행사준비 전후에 들려줄 수 있게 민요접속곡이 실려 있다. 전집이지만 낱장으로 구입할 수 있다. 이 음반 중에서 자기가 좋아하는 음악을 선택한 후, 국악의 영역을 넓혀 가는 것이 좋다. 음반 제목도 음악에 걸맞게 명명하여 친근감이 가며, 음반 제목에서 음악의 쓰임을 이해할 수 있고, 초심자도 국악의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도록 배려하였다. 녹음은 1994년에 모두 이루어졌으며, 국립국악원 연주단으로 연주가 불가능한 불교음악, 굿음악, 상여소리는 객원 연주자를 초청하여 녹음하였다. 국립국악원이 국악을 종합적으로 소개하는 전집으로, 사명감과 열과 성을 다해 혼신의 힘을 기울여 빗어 낸 걸작으로 한국인이라면 모든 가정에 1세트씩 비치해 놓아야 할 국악명반으로, 국악입문자에게 자신 있게 추천하고 싶은 국악음반이다. 이 전집은 지금도 표지 그림이 바뀌어 낱장으로 출반되고 있다. * 본 글은 이전에 소개한 글을 수정 및 보완하여 완성함. 관련 음반 : http://www.gugakcd.kr/music_detail.asp?cd_num=SRCD-1207&page=1 http://www.gugakcd.kr/music_detail.asp?cd_num=SRCD-1220&page=1 * '정창관의 신보유람 및 명반유람'은 100회(2년)로 종료합니다. 요즘 국악음반이 잘 출반되지 않아 이 연재를 유지해 가기가 어려워졌습니다. 그 동인 성원해 주신 독자님께 감사드립니다. 다음 달부터는 [정창관의 이달의 '국악 신반(新盤)']이라는 연재로 매달 찾아뵙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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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산농악 한마당 축제'…인문학 콘서트·체험·창작 공연 등 다채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으로 지정된 광산농악을 즐길 수 있는 무대가 광주에서 펼쳐진다.광산농악보존회는 20일~21일 하남동에 있는 광산농악전수교육관에서 '광산농악 한마당 축제'를 선보인다고 15일 밝혔다.이번 축제는 농악의 역사를 살펴보는 인문학 콘서트를 비롯해 농악 시연, 체험, 창작공연 등 다채롭게 진행된다. 인문학 콘서트는 농악이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으로 지정된 배경과 유래, 미래의 모습 등을 살펴본다.이어 문굿과 당산굿을 비롯해 마당밟이, 판굿 등 농악의 다양한 모습을 시연하고 농악의 다양한 모습을 체험하는 프로그램도 진행된다.제례악과 마을 공동체의 신명을 울려주는 놀이 등을 경험할 수 있으며 '수수께끼를 맞춰라' '깃발싸움' '액막아라' '도둑잡아라' '들노래 한자락' 등 각 체험과정을 통과하면 선물을 받을 수 있다.축제의 마지막은 농악과 현대의 예술을 접목해 창작된 작품 '법고창신 농악 콘서트'로 장식된다.'풍물세상 굿패마루'가 시장상인들의 흥과 멋을 다양한 가락과 해학적인 연기로 선보이며 '한국전통예술단 아울'이 연희 창작판굿을 선보인다.또 '지신밟기' '건드렁' '상자루 타령2'를 비롯해 타악그룹 얼쑤가 '타악퍼포먼스 타고' 무대를 펼친다.광산농악보존회 관계자는 "광산농악은 광주 광산지역에 산재돼 있던 소촌농악, 산월농악, 칠석농악, 옥동농악, 유계농악, 마륵농악 등을 집대성했다"며 "이번 무대는 농악의 새로운 멋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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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고궁박물관과 궁중악기 유물 공동연구 수행국립국악원은 국립고궁박물관(관장 김인규)과 10월 13일(수) 오후 2시 30분 국립국악원 대회의실에서 궁중악기 유물에 대한 학술교류와 공동연구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두 기관은 이번 협약 체결을 통하여 양 기관 발전을 위한 연구사업의 공동 추진. 학술․기술․연구 정보의 교류와 자문 등 관련 분야에서 상호 협력 체계를 구축해 나가기로 했다. 이번 협약을 계기로 국립국악원은 국립고궁박물관과 함께 조선 시대 궁중 유물악기 중 하나인 편종․편경에 대한 공동연구를 2021년부터 2024년까지 총 4개년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편종․편경은 궁중 제례악에서 연주되는 대표적인 악기로, 편종은 동 합금으로 제작된 종의 형태를, 편경은 경석으로 제작된 ‘ㄱ’자 형태를 띠고 있다. 현존하는 대다수의 편종․편경 유물은 국립국악원과 국립고궁박물관에서 소장하고 있다. 국립국악원은 음향의 특성 분석을 통한 유물의 원음 연구를 수행할 예정이며, 국립고궁박물관은 편종․편경의 과학적 성분 분석을 통해 제작 재료를 규명할 계획이다. 양 기관은 본 공동연구를 통해 조선 시대 편종․편경 제작기법 및 음향에 대해 분석하여 향후 궁중 악기 복제품 제작 및 궁중 음악의 원음을 복원하는 자료로 활용할 예정이다. 궁중의 악무는 각종 의례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구성 요소 중 하나로, 음악을 통한 예악의 실현은 조선 시대에 가장 중요한 통치 수단 중 하나였다. 두 기관은 조선 시대 궁중 의례에서 공연되었던 음악과 춤을 구성하는 요소들인 악기, 음악, 악무에 대해 꾸준히 연구해 왔다. 국립국악원은 국악의 보존․전승 및 발전을 위해 공연과 학술 연구 및 교육 등을 수행하고 있는 기관이다. 특히, 2006년에는 전통악기에 대한 체계적이고 과학적인 연구를 수행하고자 악기연구소를 설치하여 운영 중이다. 국립국악원 악기연구소는 고악기 및 유물악기 복원과 궁중악기에 대한 음향 연구 등을 수행하여 우리 음악의 문화적 가치를 더욱 높이고 있다. 국립고궁박물관은 조선 시대 궁중 의례와 관련된 유물을 다수 소장하고 있으며, 의례 시 연주되는 음악부터 기물, 음식, 복식 등 각종 형식과 제도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상설전시실을 운영하고 있다. 또한, 궁중 의례에서 공연되었던 음악과 춤의 전모에 대해 연구한 조선 시대 궁중악무 도감을 발간하기도 하였다. 김영운 국립국악원장은 "앞으로도 국악의 보존․전승 및 발전과 동시대의 음악문화로 자리매김 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며, 궁중음악문화의 가치 향상을 위해 국립고궁박물관과의 긴밀한 협력과 공동연구 체계를 꾸준히 구축해 나갈 것이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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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선의 남도 문화 기행(5)이윤선(문화재전문위원) 판소리가 유네스코 지정 인류 구전및 무형유산 걸작으로 등재된 것은 2003년 11월 7일이다. 2001년 종묘 제례 및 종묘 제례악이 지정되고 나서 두 번째 맞이한 경사였다. 이에 앞서 1964년 다섯 번째로 국가 무형문화재로 지정된 바 있다. 그만큼 판소리가 갖는 국내외적 위상이 크다고 할 수 있다. 유네스코 지정 판소리의 영문명은 'Pansori epic chant'이다. 에픽은 장편서사시라는 점을 강조한 것이고 찬트는 구송(口誦)이라는 점을 강조한 번역이다. 춘향전 심청전 등 예로부터 전해져 온 장편 이야기를 노래로 꾸민 장르임을 분명하게 해두었다. 또 챈트는 그레고리안 성가를 비롯해 불교의 독경이나 범패 등 성가 혹은 송가를 말하는 것이어서 반복적인 곡조로 부르는 노래 양식임을 알 수 있다. '판'은 여러 사람이 모인 자리 또는 그 장면을 말한다. 처지, 판국, 형편 등의 뜻을 지닌 말이다. '마당'이라고도 하고 '장(場)'이라고도 한다. 판소리가 마당에서 비롯된 예술 양식임을짐작하게 해준다. 따라서 판소리는 어떤 마당에서 옛이야기를 지어 부르는 노래 양식의 하나라고 정의할 수 있고, 여러 과정과 변모를 거듭해 오늘날 독립된 음악 양식으로자리 잡았다고 할 수 있다. 판소리의 음악적 기원을 전라도 무가로 여기는 연구자들의 주장이 '무가 기원설'이다. 하지만 고전소설이라고 하는 거대 서사가 있고, 판소리꾼으로 불리는 광대들의 활동 내력이있다. 문학적 지형과 음악적 재구성을 두루 살펴야 실체에 더 접근할 수 있다. 두부 자르듯 이것이다 저것이다 일방적인 규정을 하기는 어렵다는 뜻이다. 그럼에도 전라도의 억양과 말하기 방식, 노래하고 의사소통하는 방식 등이 주요하게 채택된 장르라는 점은 부인하기 어렵다. 거창하게 판소리 미학까지 따질 필요도 없이 소리 자체가 그렇다. 예컨대 '니 광한루 댕개왔노!'라고 아니리를 하면 어색한 것과 같은 이치다. 고창의 바닷가에서 나들이를 시작한다. 우리 판소리의 자존심이라는 김소희가 태어나고 자란 곳이며 판소리를 정리한 신재효의 고을이기도 하다. 전라북도 고창군 흥덕면 후포는 지금도 줄포, 우포, 사포 등 포구 혹은 옛 포구들에 쌓여 줄포만을 형성하는 지류 중 하나다. 김소희 생가는 마을로부터 포구 쪽으로 분리되어 있다. 지금은 바닷물 길이 끊겨버렸지만 고대로 거슬러 오를수록 서남해 물길과 맞닿는 공간이다. 후포의 물길을 거슬러 오르면 동학혁명의 주요 인물인 전봉준이 나고 자랐던 고을에 이르고 판소리를 정리하고 가르쳤던 신재효의 고을 고창읍에 이른다. 법성포와 변산반도를 눈앞에 두고 줄포만을 나온 배들은 서남해의 크고 작은 섬들을 거쳐 영산강에 닿고 나주에 닿는다. 김소희는 나중에 박석기가 마련한 담양 지실마을 초당에서 박동실로부터 판소리를 연마하게 되지만 광주가 영산강의 상류라는 점에서 그 문화적 맥락은 서남해 바닷길과 무관하지 않다. 서편제와 여성 판소리꾼의 탄생에 주요한 역할을 했던 흥선 대원군과 신재효의 드라마틱한 삶도 어쩌면 이 물길들을 통해서 탄생했는지도 모를 일이다. 신재효의 아버지가 수도 한양에건정(말린 물고기) 물류사업을 하며 큰돈을 벌었다는 점, 신재효 땅을 밟지 않고는 고창 땅을 지날 수 없었다는 항간의 이야기도 조선 후기 판소리 후원자들의 지형을 설명해주는 풍경들이다. 고창에서 물길을 따라 내려오면 영광, 함평, 무안, 목포를 거쳐 나주 영산포에 이른다. 서편제의 확산이 사실상 나주사람 정재근에 의해 주도되었다는 점을인정한다면 이 물길을 더욱 주목해볼 필요가 있다. 나주를 중심으로 한 전라도 서편의 판소리는 광주를 비롯해 여러 바닷길을돌며 한 지형을 형성했다.근대기 진도와 목포에서 형성한 판소리의 맥락도 눈여겨봐야할 대목이다. 일일이 거론할 수는 없지만 목포의 장월중선과 안향련, 진도의 신치선과 이병기를 기억해둘 일이다. 다시 뱃머리를 돌려 해남, 완도, 강진, 장흥, 고흥으로 향하면 우리나라 판소리의 거대 지류와 형성사를 만나게 된다. 우리 판소리를 크게 동편제와 서편제로 나누고 그 하위 분류로 보성소리와 동초소리로 나눈다. 동편제의 중요한 줄기 중 하나인 동초제는 고흥 거금도 사람 김연수가 재구성한 양식이다. 그의 호를 따서 동초제라고 한다. 동초제를 평생의 업으로 보듬고 살았던 오정숙은 그녀의 소원대로 일면식도 없는 땅 거금도 스승의 곁에 묻혔다. 서편제의 중요한 줄기 중 하나인 보성소리는 나주사람 정재근의 법통을 이은 정응민이 지금의 보성에서 재구성한 양식이다. 순창사람 박유전을 서편제의 시조로 삼긴 하지만 나주와 보성을 빼면 그 맥락을 제대로 좇기 어렵다. 내륙지역으로 들어가면 구례의 송흥록으로부터 남원, 전주의 소릿길로 이어진다. 하지만 바닷길만 통해서도 우리 판소리사의 많은 부분을 설명할 수 있다. 전라도의 해안을 나들이하며 철썩이는 파도와 탁한 뻘물과 옹기종기 모여 앉은 섬들을 마주한다. 판소리를 품은 움직이는 그림, 아니 이 풍경은 어쩌면 판소리 그 자체인지도 모른다. 남도의 판소리 마실을 가려면 바닷길을 따라 둘러보기를 권한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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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가락을 사랑하신 세종 임금님한별 김덕영/ 한글학회 회원 세종 임금님은 백성들이 어려운 한자를 몰라 온갖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을 딱하게 여겨 우리말에 꼭 맞는 쉬운 글자를 만드셨습니다. 누구나 쉽게 배우고 익혀 나날의 글삶에 어려움이 없도록 하려는, 백성을 사랑하는 마음을 가득 담아 창제해내신 글자가 훈민정음입니다. 세종 임금님은 이 글자를 널리 펴기에 앞서서 그틀과 쓰임새를 시험하기 위해 <용비어천가>를 짓게 하셨습니다. <용비어천가> 백스물다섯 장이 다 지어진 뒤에 살펴보시고 크게 기꺼워하시며, 손수 가락을 지어 시를 얹어 부르고 온 백성들과 더불어 즐기게 하였으니,이 가락(곡)이 <여민락>입니다. <여민락>은 <용비어천가> 125장 가운데 1, 2, 3, 4장과 끝의 125장을 얹어 부를 수 있게 지으신 가락입니다. 나라의 큰 행사에 노래와 춤을 아우른 음악을 연주하여 온 백성과 더불어 흥겹게 즐길 수 있는 종합예술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화평하고 태평스러우며 거문고로 <여민락>을 타면 1시간 30분이 걸리는 큰 곡입니다.여러 가지 악기들—거문고, 가야금, 젓대, 피리, 단소, 깡깡이(해금), 아쟁, 비파, 편종, 편경, 방향, 장구, 북 등이 연주하면 참 멋지고 잘 어울립니다. 세종 임금님께서는 우리 겨레가 시작된 때부터 전해져 오는 우리 가락을 바탕으로 새로운 가락을 더하여참으로 우리다운 가락을 지으셨으니 음악에 능통하신 분이셨습니다. 또한 박연 선생, 맹사성 정승 등을 비롯한 많은 음악가와 대신들로 하여금 우리 음악을 정리하게 하셨습니다. 한편으로 그때까지 다른 나라에서음도 잘 맞지 않고 잘 깨지고 비싸게 들여오던 악기들 대신에, 우리나라 안에서 좋은 재료를 찾아서 음도 잘맞고 소리도 좋은 악기들을 새로 만들게 해서, 우리 가락에 꼭 맞는 악기들을 연주에 쓸 수 있게 하셨습니다.무엇보다도 중요한 업적은 모든 악기의 소리를 맞출 수 있는 조율 기준이 되는 편경을 우리나라 안에서 가장좋은 재료를 찾아 만든 일입니다. 편경은 돌을 깎아서 만들어 틀에 열여섯 장을 음 높이대로 아랫단에 여덟장, 웃단에 여덟 장을 매달아 뿔망치(각퇴)로 두드려 연주하는데, 언제나 온·습도에 변함이 없이 한결같은 소리를 갖고 있어서 모든 악기의 소리를 맞추는 데 중요한 악기입니다. 또한 그때까지 전해 오던 여러 가락들과 우리 음악을 체계적으로 잘 적을 수 있는 악보를 학자들로 하여금연구, 창안하게 하여 많은 우리 가락을 남겨주셨습니다. 고려의 음악인 <청산별곡>, <서경별곡>, <가시리> 들도 이 악보에 담겨 전해 내려온 덕분에 요즈음에도 고려 음악을 복원 연주하는 일이 가능하게 되었습니다. 이우리 가락을 사랑하신 세종 임금님한별 김 덕영한글학회 회원2021(단기 4354). 5. 5. | 7노래들이 임진왜란 이전에 간행된 『시용향악보』에이 악보로 기록이 되어 전해지게 되었으니 매우 다행스럽고 자랑스러운 일입니다. 이 악보 이름은 ‘우물 정(井)’ 자처럼 생겼다고 하여 ‘정간보’라 불립니다. 마치 원고지를 세워서 적은 모양을 하고 있습니다. 한 칸이 한 박이고 노랫말(입소리)은 줄 사이에적을 수 있게 되어 있습니다. 현재 <여민락> 악보는서울시 지하철 3호선에서 4호선으로 갈아탈 수 있는 충무로역 계단 유리에 적어 놓아 시민들이 볼 수있게 하였습니다. 이곳에는 악보와 함께 편종, 편경,거문고, 가야금, 장구 등 악기 그림도 그려 놓았습니다. 세종 임금님께서 새로 지으신 곡은 오늘날 종묘제례악으로 쓰이고 있습니다. 본디 잔치 음악으로쓸 수 있게 하려고 지으신 것인데, 세조 때에 이르러 조상들이 살아서는 우리 음악을 듣다가 돌아가신 뒤에는 종묘에서 남의 나라 음악을 연주하면 아시겠는가 하여, 그때부터 세종 임금님께서 지으신곡(이 곡은 문공을 기리는 보태평과 무공을 기리는 정대업으로 나뉘어 있음)이 종묘 제례악에 쓰이게 되었습니다. 종묘 제례는 요즘은 해마다 오월 첫 일요일에 올리는데 댓돌 위와 아래에 악대가 편성되어 제례 절차에 따라 번갈아 연주하며 춤을 춥니다. 황제의 경우에는 8줄에 8사람씩 팔일무 64명이 춤을 추고 임금은 육일무를 추게 됩니다. 우리나라는 육일무를 추다가 고종 임금이 황제로 즉위한 뒤부터 현재는 팔일무를 추고 있습니다. <여민락>은 해마다 오월 십오일 세종날에 여주시 영릉에서 세종 임금님께 제례를 올릴 때, 국립국악원에서제례 절차에 맞춰 연주하고 춤도 추고 종합예술로 복원 시연하고 있습니다. 세종 임금님은 눈병이 나서 청주초정에 행궁을 짓고 치료하셨으나 큰 효험을 보지 못하셨다고 합니다. 신하들이 지금의 세종특별자치시 전의면 관정리 상대부에 전의 초수가 있어서 눈병에 좋다고 소문이 자자하니 그곳에 행궁을 짓고 치료하심이 어떠할지 아뢰자, 세종 임금님은 그리하면 백성들에게 큰 괴로움을 끼치게 되니 역말로 아침 일찍 말을 번갈아 타고 물을 떠보내도록 하셨는데, 그 물로 눈병이 나으셨다는 실록의 기록이 있습니다. 이에 따라 해마다 세종특별자치시 전의면에서 ‘왕의 물 취수 행사’(세종 임금님 물 뜨기)를 모든 행사에 앞서서 하는데, 거기에 <여민락>을연주하면 세종 임금님의 백성을 사랑하는 마음을 기릴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 겨레 모두 세종 임금님의 큰뜻을 잊지 말고 우리 가락을 더욱 사랑하고 즐기고 키워서 온 누리에 빛내고 자랑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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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무형유산원, 5월 국가무형문화재 공개행사 개최국가무형문화재의 보전과 진흥을 위해 문화재청 국립무형유산원(원장 이종희)이지원하는 5월 국가무형문화재 공개행사가 한국문화재재단(이사장 진옥섭)의 진행으로 전국 각지에서 펼쳐진다. 국가무형문화재 공개행사는 무형유산의 대중화와 보전·전승 활성화를 목적으로 매년 개최되고 있으며, 5월에는 전국에서 총 26건의 공개행사가 예정되어 있다. 다만, 코로나19의 지속적 유행과 사회적 거리두기 이행 등에 따라 부득이하게 기능 종목은 전시 위주로, 예능 종목은 무관객 혹은 최소관람 공연으로 진행된다.정부혁신의 하나로서 코로나19로 인한 제한된 성과를 공유하고 국민이 일상에서 누릴 수 있는 문화서비스를 선제적으로 제공하고자, 무관객 공연은 행사 종료 후에 약 한 달 전후로 국립무형유산원 누리집(www.nihc.go.kr, 전승지원 통합플랫폼)에서 온라인으로 영상을 공개할 계획이다. 서울특별시에서는 총 10건의 공개행사가 진행될 예정이다. 종묘에서는 ▲ 「종묘제례악」과 ▲ 「종묘제례」(5.2.)의 공개행사가 함께 진행된다. 서울놀이마당에는▲ 「송파산대놀이」(5.29.)가 진행되며, 국가문형문화재 전수교육관에서는▲ 「매듭장」(보유자 정봉섭, 5.1.~4.), 민속극장 풍류에서는 ▲ 「북청사자놀음」(5.2.) ▲ 「서도소리」(보유자 김경배, 5.8.) ▲ 「발탈」(보유자 조영숙, 5.15.) ▲ 「가곡」(보유자 김영기, 5.16.) ▲ 「서도소리」(보유자 김광숙, 5.19.)▲ 「대금산조」(보유자 이생강, 5.28.) 공개행사가 진행된다. 인천광역시 수봉민속놀이마당에서는 단오 그리고 석가탄신일 등에 행하는 탈춤으로서 서민생활상을 잘 보여주며 풍자적인성격이 짙은 ▲ 「은율탈춤」(5.19.) 공개행사가 열린다. 경기도 고양시 번와장 전수교육관에서는 지붕의 기와를 잇는 ▲ 「번와장」(보유자 이근복, 5.12.~14.) 공개행사가 열린다. 이번 공개행사를 통해 한국 전통건축의중요한 특성 중 하나인 곡선미를 가장 잘 보여주는 기와지붕 잇기의 정수를 만날 수 있을것이다. 강원도 강릉에서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역사가 깊은 축제로 마을의 평안과 농사의번영, 집안의 태평을 기원하는 ▲ 「강릉단오제」(5.16.), 충청북도 충주시택견원에서는 우리나라 고유 무술로 섬세하고 부드러운 곡선의 몸놀림이 특색인▲ 「택견」(5.29.) 공개행사가 진행될 예정이다. 전라북도 지역에서는 5건의 공개행사가 진행될 예정이다. 완주군 전수교육관에서 ▲ 「소목장」(보유자 소병진, 5.7.~9.), 전주시 우진문화공간에서 ▲ 「가야금산조 및 병창」(보유자 강정열, 5.8.), 전주부채문화관에서 ▲ 「갓일」(보유자 박창영) ▲ 「윤도장」(보유자 김종대) ▲ 「선자장」(보유자 김동식) 3명의 연합공개행사(5.20.~22.)가 진행된다. 전라남도 지역에서는 2건의 공개행사가 열린다. 곡성군 낙죽장도 전수교육관에서는몸에 지니는 자그마한 칼로 일상 호신용 혹은 장신구로 사용되는 장도를 만드는▲ 「장도장」(보유자 한상봉, 5.21.~24.), 진도군 무형문화재전수관에서는 축원하기위한 민속극적 성격이 짙은 상여 놀이인 ▲ 「진도다시래기」(5.22.) 공개행사가 진행된다. 경상북도 갤러리 오모크에서 ▲ 「소목장」(보유자 엄태조, 5.28.~30.)의 공개행사가열린다. 소목장은 무늬가 있는 나무를 사용하여 건물의 창호, 목기, 목가구 등을 제작하는 전통 목공예기법으로 자연스러운 미를 최대한 살려내는 데에 민속공예사적가치가있다. 경상남도 지역에서는 2건의 공개행사가 진행될 예정이다. 양산시 통도사 사명암에서는 다섯 가지 색을 기본으로 하여 궁궐, 사찰 등에 여러 무늬와 그림을 그리는▲ 「단청장」(보유자 유병순, 5.17.~20.), 고성군 전수교육관에서는 다섯 마당으로 이루어진 탈춤놀이인▲ 「고성오광대」(5.21.) 공개행사가 진행된다. 제주도 지역에서는 2건의 공개행사가 진행될 예정이다. 갓 전수교육관에서는 옛 성인 남자들이 필수적으로 갖춘 예복 중 하나인 갓을 만드는 ▲ 「갓일」(보유자장순자, 5.4.~6.), 제주 성읍마을에서는 제주 토속적인 민요로서 구슬프고 한스러운느낌을 푸념하는 듯한 느낌이 특색인 ▲ 「제주민요」(5.12.)공개행사가 열린다. 가정의 달을 맞이하여 온 가족이 함께 보고 느끼며 즐길 수 있는 5월 국가무형문화재 공개행사는 코로나19로 인해 문화생활의 답답함을 느낄 수 있는 국민들에게 전통사회의 생활풍습과 공동체 문화를 직‧간접으로 경험할 기회로유의미한 시간을선사할 것이다. 국가무형문화재 공개행사는 앞으로도 매월 전국 각지에서 개최될 예정이며, 공개행사에 관한 세부 사항은 국립무형유산원 누리집(www.nihc.go.kr)을 방문하거나, 한국문화재재단(☎02-3011-2153)으로 문의하면 일정, 장소 등을 자세히 안내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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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공연예술진흥재단, 내 손안에 국악 이야기 ‘덩기덕덩TV’ 시즌2 공개전통공연예술진흥재단(정성숙)은 2월 22일(월) 국악 이론 교육 격차 해소를 위한 자기주도 교육 콘텐츠 ‘덩기덕덩TV’ 시즌2를 전통공연예술진흥재단 유튜브와 네이버TV, ‘우리앙상블’ 앱을 통해 공개한다. ‘덩기덕덩TV’는 전통공연예술 지역 인재 육성 및 교육 격차 해소를 위한 ‘전통예술 고교 전공생 균형성장 사업’의 하나로 제작된 교육 영상이다. 지난해 4월 ‘덩기덕덩TV’ 시즌1 영상을 공개해 예술계 고교 전공생과 교사뿐 아니라 국악에 관심 있는 일반인들에게도 호평을 받았다. ‘덩기덕덩TV’ 시즌2는 국악의 악전, 악곡, 악기, 역사라는 주제를 30개로 세분화해 국악의 12율부터 종묘제례악 이야기까지 다양한 강의 영상으로 제작했다. MBC ‘트로트의 민족’에서 정가 천재로 출연한 장명서를 비롯해 이소정, 김승란이 강사로 참여해 전공자도 생소할 수 있는 우리 음악의 근본과 뿌리를 자세하고 알기 쉽게 알려 준다. 국악방송 ‘연구의 현장’ 진행자 송지원에게 듣는 제례악 악기와 조계사 정묵 스님의 범패 및 불교 의식 악기, 대한황실문화원 이원 총재의 종묘대제 소개 등 전문가 인터뷰도 담았다. 또 10대 청소년을 대상으로 제작된 영상인 만큼 영상툰을 활용한 콘텐츠도 선보여 국악 이론을 더욱 쉽고 재미있게 배울 수 있다. ‘덩기덕덩TV’는 유튜브와 네이버TV 외에 ‘우리앙상블’ 앱에서도 공개된다. ‘우리앙상블’은 지역 전통예술 전공생의 교육 기회 확대를 위해 개발된 자기주도 학습용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이다. 국악 교육 영상과 함께 국립국악원 연주단원이 참여한 고품질 음원으로 합주가 어려운 상황에서도 언제 어디서나 국악 합주 연습이 가능하다. 사업을 주관하는 전통공연예술진흥재단 정성숙 이사장은 "국악 이론 교육 콘텐츠 덩기덕덩TV는 전통예술 고교 전공생들을 위해 제작됐지만, 국악에 관심 있는 누구나 시청 가능하다”며 "비대면 교육 수요가 증가하는 시기에 누구나 쉽게 국악 이론을 배워 국악 저변 확대에 기여하는 콘텐츠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앞으로 전통공연예술진흥재단은 국악 교육 콘텐츠를 지속해서 제작·보급하고 전통예술 고교 전공생을 위한 비대면 온라인 체험학습 등으로 사업을 이어갈 계획이다. 관련 상세 정보는 전통공연예술진흥재단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전통공연예술진흥재단은 전통예술의 진흥과 문화 향수 기회 확대를 통한 국민의 문화 품격 향상을 목적으로 설립됐다. 2007년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재단 설립 허가를 받아 국악문화재단으로 출발했으며, 2009년 재단 명칭을 전통공연예술진흥재단으로 바꿨다. 전통예술의 보급 및 저변 확대, 고품격 전통문화 콘텐츠 개발 및 전통예술의 대중화, 신진 인력 양성, 해외 교류 활동 등 다양한 사업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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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국악원, 정악단 예술감독에 이상원 대금연주자 임명국립국악원(원장 임재원)은 정악단 예술감독에 이상원 대금 연주자를 임명했다. 신임 예술감독 임기는 2021년 1월 1일부터 2022년 12월 31일까지 2년간이다. 이상원 신임 예술감독은 국립국악고등학교를 거쳐 서울대학교 국악과 학사와 한양대학교 국악과 석사, 동대학원 음악학 박사를 마쳤다. 1991년부터 2020년까지 30년간 국립국악원 정악단에 몸담으며, 수석, 지도단원, 악장 등의 요직을 두루 거쳤다. 이상원 신임 예술감독은 그동안 정악단의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하며, 국가무형문화재 제1호 종묘제례악을 이수하는 등 정악의 발전을 위해 꾸준한 활동을 해왔다. 특히 정악단의 대표 공연이라 할 수 있는 태평서곡, 세종조 회례연, 고종황제 대례연 등의 궁중연례악 복원 공연에서 중추적 역할을 맡아 전통연례악의 영역을 확장시켰으며, 일반인들에게 정악을 쉽게 들려줄 수 있도록 정악·정가·제례악 깊이 듣기 등의 공연을 구성, 지도하는 등 전통음악의 창조적 계승을 위한 다양한 시도를 통해 좋은 평가를 받았다. 이상원 예술감독은 국립국악원 정악단에서 지난 30년간의 다양한 공연 경험을 바탕으로 인문학 측면에서 접근한 다큐멘터리 형식의 공연인 ‘악학궤범이 말하다’를 기획해 세미나, 방송콘텐츠 등으로 확대될 수 있도록 구성하고, 이를 통해 다양한 형식으로 대중에게 접근할 수 있는 정악의 힘을 보여주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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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ondeunghoe Inscribed on the UNESCO Representative List16일 오후(현지시간) 화상회의로 개최된 제15차 유네스코 무형유산보호협약 정부간위원회(12.14.-12.19.)에서 대한민국의 「연등회」를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대표목록에 등재하기로 최종 결정하였다. 유네스코 무형유산위원회는 「연등회」가 △시대를 지나며 바뀌어 온 포용성으로 국적, 인종, 종교, 장애의 경계를 넘어 문화적 다양성을 보여주는 점, △사회적 경계를 일시적으로 허물고 기쁨을 나누고 위기를 극복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수행한다는 점 등을 평가하였다. ○ 특히, 우리의 「연등회」등재신청서를 무형유산의 중요성에 대한 가시성과 인식을 제고하는 모범사례로 높이 평가하였다. 이번 「연등회」의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는 문화재청과 외교부, 연등회 보존위원회가 준비 과정에서부터 협력하여 이루어낸 성과로서 올해 유네스코 무형유산위원국 당선에 이어 무형유산분야에서 우리나라의 영향력과 위상을 제고하는데 기여하였다. 우리나라는 총 21건의 인류무형문화유산을 보유하게 되었으며, 앞으로도 정부는 우수한 전통문화를 국제사회에 널리 알리고 유네스코 무형유산보호협약에 따라 문화다양성과 인류 창의성 증진에 기여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예정이다. ※ 우리 무형유산 현황 : 종묘 제례악(2001), 판소리(2003), 강릉 단오제(2005), 강강술래, 남사당놀이, 영산재, 제주칠머리당영등굿, 처용무(2009), 가곡, 대목장, 매사냥(2010), 택견, 줄타기, 한산모시짜기(2011), 아리랑(2012), 김장문화(2013), 농악(2014), 줄다리기(2015), 제주해녀문화(2016), 씨름(남북공동, 2018), 연등회(2020) Yeondeunghoe Inscribed on the UNESCO Representative ListThe Intergovernmental Committee for the Safeguarding of the Intangible Cultural Heritage has decided on December 16 to inscribe Yeondeunghoe (lantern lighting festival) on the Representative List of the Intangible Cultural Heritage of Humanity at its fifteenth session. The fifteenth session of the Committee is being held online from December 14?19. The Committee took note of the inclusiveness of Yeondeunghoe, which contributes to overcoming all social boundaries and to ultimately expressing cultural diversity. The Committee also noted that the lantern lighting festival plays the role of sharing pleasure and, in times of difficulties, of enhancing social cohesion. Most importantly, the Committee celebrated Yeondeunghoe as a good example of how a single inscription can contribute to enhancing the public awareness of the significance of intangible cultural heritage in general. The successful entry of Yeondeunghoe into the Representative List is an achievement accomplished through close collaboration throughout the entire process among the Cultural Heritage Administration, the Ministry of Foreign Affairs, and the Yeondeunghoe Safeguarding Committee. The new inscription has added to the celebratory mood created by the Republic of Korea being elected as a member of the Committee in this September. With the lantern lighting festival entering the list, the Republic of Korea now has 21 elements on the Representative List. The Korean government will continue with its long-standing endeavors to further disseminate traditional Korean culture in the world and also to boost cultural diversity and human creativity.* Elements on the Representative Lists: Royal Ancestral Ritual in the Jongmyo Shrine and its Music (2001); Pansori Epic Chant (2003); Dano Festival of Gangneung (2005); Ganggangsullae, Namsadang Nori, Yeongsanjae, Jeju Chilmeoridang Yeongdeunggut, and Cheoyongmu (2009); Gagok, Daemokjang, and Falconry (2010); Taekkyeon, Jultagi, and Weaving of Mosi in the Hansan Region (2011); Arirang (2012); Kimjang (2013); Nongak (2014); Tugging Rituals and Games (2015); Culture of Jeju Haenyeo (2016); Traditional Korean Wrestling (2018; joint inscription by the two Koreas); and Yeondeunghoe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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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악계 별들 13: 놀이마당문화의 파수꾼, 지운하 명인한명희/이미시문화서원 좌장 전래의 마당놀이가 지니는 역사적 의미나 사회적 기능은 여간 막중한 게 아니다. 역사적으로 보아도 마당놀이만큼 연륜이 깊은 장르가 없다. 정악도 그렇고, 판소리도 그렇고, 제례악도 그렇고, 모두 후대의 공연물들이다. 그러나 마당놀이는 이미 삼국시대부터 생활화되어 왔으니, 역사적으로도 전통예술의 종가가 아닐 수 없다. 신라 말 최치원의 한시 대면大面이나 산예뼝猊 등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이미 당시에 사자놀이나 탈춤놀이 등이 신라 사회에 깊숙이 뿌리내리고 있었다. 사회적으로도 전래의 마당놀이는 민중생활의 에너지요 생명소로 작용해 왔다. 묘기와 익살과 신바람으로 민중의 애환을 달래 왔고, 집단적 놀이를 통해서 분출되는 활력은 낙천적·긍정적 사회 발전의 추동력이 되었다. 그만큼 마당놀이는 삶과 문화와 동의어로 기능하며 전통문화의 원형질이 되어 왔다. 이처럼 전통예술의 중심 영역이었던 마당놀이가 20세기 후반에 와서는 서서히 주변 예술로 밀리며 빛을 잃어가고 있다. 무엇보다도 분석적 서구 문화의 유입 때문이다. 야외적·즉흥적 신명의 예술이, 실내적·규격적 서구의 공연 형태 속으로 편입되면서 생기를 잃기 시작했다. 무엇보다도 서양의 분석적 잣대로, 하나의 뭉뚱그려진 생명체라고 할 ‘마당놀이’를 음악적인 요소, 무용적인 요소, 연극적인 측면, 문학적인 측면 등으로 분해해서 접근하는 바람에 그 고유한 활력과 상호 통합적 생명력이 망실되고 만 것이다. 여하간 마당놀이 문화는 시대적 추이나 유행의 물결에만 내맡겨 놓을 일이 아니다. 앞서 언급했듯이 그것은 한낱 놀이와 예술 차원의 문제만이 아니다. 우리 민중적 삶의 에너지나 문화 발전의 잠재력과도 직결된 문제다. 대중적 안목도 이 점을 간과해선 안 될 것이고 국가적 정책도 여기에 착안해야 마땅한 일이다. 여러 가지 상황을 감안할 때 지운하池雲夏의 예인적 발자취는 여간 의미 있고 소중한 게 아니다. 명멸하는 마당놀이의 명맥을 묵묵히 지켜 오며 역사를 이어가는 이도 그이며, 남다른 소신과 열정으로 마당놀이 예술의 개화에 앞장서는 이도 곧 그이기 때문이다. 지운하는 이미 어려서부터 남사당패의 법구잽이로 뛰면서 마당놀이의 본질과 속멋을 속속들이 익히고 체화했다. 선천적 소양 없이 장성해서 기예를 익힌 재인才人들과는 본질적으로 연희演戱의 질이 다르다. 지 명인은 평생을 그 바닥에서 땀 흘린 사람이다. 누구나 남의 성취를 감상하기는 쉽지만, 그 성취가 있기까지의 세월을 이해하기는 쉽지 않다. 하지만 지운하의 공연 앞에서는, 우리 모두 무대 위의 성취와 함께 그의 족적에 배어 있는 인고의 시간들을 공유하며 공감해야 할 것이다. 그래야만 그늘진 분야의 예술을 지켜 온 뚝심 있는 예인들의 소중함을 이해하게 되고, 그래야만 수다한 전통예술의 뿌리며 모체라고 할 마당놀이 예술의 중흥이라는 시대적 현안을 실감하게 되겠기 때문이다. 지운하의 의미심장한 무대공연을 재삼 축하하며, 이번 공연을 계기로 국립국악원에 대중적 소망을 대변해 갈 어엿한 전통연희단이 태어나서 우리의 살맛을 좀더 높여 줬으면 하는 꿈도 함께 꾸어 본다. (본 연재는 이지출판사 출간 '한악계의 별들'에서 발췌하여 게재한다. 이를 허락해주신 출판사와 필자에게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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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편소설] 흙의 소리 13흙의 소리 이 동 희 빈 터 <7> 졸지에 박연은 큰 짐을 지게 되었다. 작정을 한 것도 아니고 느껴지는 대로 아악에 대한 생각을 솔직하게 말하였는데, 그 분야에 특별한 지식이 있었던 것도 아니었다. 피리를 불고 퉁소를 불던 기량과 관계없이 궁중음악 의식가 제례악 등에 매력이 있었던 것이고 관심이 갔던 것이다. 그것은 생원시 급제 발표를 하고 국왕과 문무백관 앞에서 연주하던 전정고취에 대한 감격과 짐승들이 화답하던 부모님 시묘 때 자신의 피리소리와 연결이 되는 것이었다. 꿈이고 착각일지 몰랐지만 그런 생각에서 주제넘게 소견을 내놓았던 것이다. 그리고 학관은 또 무슨 생각에서 그런 주문을 하였는지 모르지만 좌우간 그것이 박연의 운명을 좌우하는 아니 결정하는 사건이 되었던 것이다. 그는 재로 돌아가지 않고 장서각으로 가서 시와 관련된 서적을 한아름 빼어 들고 선 채로 읽어 대었다. 서고에도 규정이 있고 시간이 있었지만 워낙 걸신들린 것처럼 정신없이 복도에서 탐독하고 있는데다가 뭐라고 하면 큰절을 하고 다시 뭐라고 하면 큰절을 더 여러번 하는 것이었고 갈망하는 눈빛 영롱하고 너무 간절하고 애절한 욕구가 얼굴에 씌어 있었던 것이다. 그렇게 몇 고비를 넘기고 혼자 남아 밤을 새워 책을 읽을 수 있었다. 뭘 먹지도 못하고 물 한모금 마시지 않았다. 그래서 다른 볼일을 보지 않아도 되었고 잠도 오지 않았다. 날이 새는지도 모르고 다시 서고의 관원이 돌아오는 줄도 몰랐다. 「시경」의 시 3백 편을 다 읽고 「시전」에 풀이한 글 그리고 「시경집주集註」의 주석을 훑었고 닥치는 대로 이 책 저 책을 읽어재끼었다. 물론 읽는 대로 다 알지도 못하였고 머리에 들어가지도 않았다. 뭐가 뭔지 모르는 말이 많았고 뜻이 통하지 않고 이해가 되지 않는 대목이 더 많았다. 한문 고문인데다가 중국 상고시대의 이야기를 직설적으로 기술한 것도 아니고 비유적이고 풍자적으로 표현하고 함축적이고 유연하게 노래로 읊고 있어 어렵고 해석이 힘들었다. 상고인上古人의 유유한 생활을 구가하는 시, 당시 정치를 풍자하고 학정을 원망하는 시들이 많았다. 농경문화가 발전하고 봉건제가 정착되고 사상과 예술이 꽃피던 주왕조에서 춘추전국시대까지 황하강 유역의 여러 나라 왕궁에서 부른 시가時歌였다. 「시경집주」는 주희朱熹가 저술한 책으로 「시전」을 편집하고 주를 달아놓은 것이다. 그 서序에 시에 대하여 말하였다. 누군가 나에게 물었다/시를 어찌 해서 짓느냐고/나는 이렇게 대답했다. 人生而靜 天之性也 感於物而動 性之欲也 사람이 나서 고요함은 하늘의 성품이요/물건에 느끼어 움직임은 성품의 욕심이다. 태극이 정하고 동하듯이 전자는 몸(體)이 되고 후자는 얼굴(容)이 된다. 이렇게 전제하고 시가 무엇이며 왜 시를 읽는가에 대하여 써내려갔다. 무릇 이미 욕심이 있을진댄/곧 능히 생각이 없지 않고/이미 생각이 있을진댄/곧 능히 말이 없지 아니하고/이미 말이 있을진댄/곧 말이 능히 다하지 못하는 바가 있어서/자차咨嗟하고 영탄하는 나머지 발하는 자가/자연히 음향절주音響節族가 있어서/능히 그만 두지 못하니/이것이 시를 짓는 바이니라 물건에 감동이 된다는 것은 성품의 욕심으로 곧 무엇인가 하고 싶어 발동이 되어 나오는 것이다. 이러한 욕심은 생각이 있는 것이고 말로 표현되어 나오지만 「주역周易」에서 공자가 말하였듯이 書不盡言 言不盡意, 글로서는 말을 다 하지 못하며 말로는 뜻을 다하지 못한다. 그것을 흥이다 부다 비다 하는 방법으로 표현한 것이 시라고 하였다. 그리고 아와 송은 주나라가 성한 시대 조정과 교묘郊廟에서 쓰던 노래의 말(樂歌之詞)이라고 하였고. 악시이다. 주희는 서의 끝부분에서 시에 함유涵濡하고 체득하면 수신제가치국평천하修身齊家治國平天下의 도를 거기서 얻으리라고 하였다. 박연은 밤을 꼬박 새웠지만 시만 읽고 악은 터득하지 못하였다. 더구나 아악 정책에 대해서 개선 방향에 대해서 답을 찾지 못하였다. 어김없이 시간은 다가와 난감한 심정으로 수업에 임하였다. 학관은 고지식하게 밤새 시만 읽은 순진하고 질직質直한 박연에게 더 큰 과제를 안겨 주는 것이었다. 소견만 얘기할 것이 아니라 체계를 세워서 글로 작성해 오라는 것이었다. 논문으로 써서 발표하라는 것이었다. 그 과제와 시의 공부는 물론 그 뒤에도 더 깊이 음악 예술에 대한 탐구를 더하였지만 뒷날 박연이 문과에 급제하여 집현전 교리에 배수되고 송나라의 음률이 우리 체제에 맞지 않아 악기와 악식樂式을 제대로 구비하지 못한 현실을 정책적으로 제안하여 복원하고 개선 발전시키는 계기가 되었던 것이다. 종내에는 우리나라의 악성이 되었던 것이다. 운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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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무형유산원, '무형문화재 기록과 정책적 활용' 학술대회문화재청 국립무형유산원(원장 채수희)은 오는 29일 오후 2시, 국립무형유산원 국제회의장(전라북도 전주시 소재)에서 ‘무형문화재 기록 및 조사 방법 다변화 모색’을 주제로 학술대회를 개최한다. 이번 학술대회는 무형문화재 기록과 조사 방법의 변화를 모색하기 위한 자리이다. 최근 전승 주체를 특정할 수 없더라도 전승 내용의 보편적 가치를 인정받아 무형문화재로 지정된, 종목 중심의 무형문화재가 늘어나면서 기록과 조사에서도 새로운 방향성과 접근법을 논의하기 위하여 마련하였다. 종목만 지정된 국가무형문화재는 아리랑(2015), 제다(2016), 씨름(2017), 해녀문화(2017), 김치담그기(2017), 제염(2018), 온돌문화(2018), 장담그기(2018), 전통어로방식-어살(2019), 활쏘기(2020)가 있다. 이와 더불어 무형문화재의 지정 범주 확대에 따라 그동안 기록·조사된 비지정 무형유산 조사 결과물의 정책 활용 방안 또한 함께 논의할 예정이다. 이 학술대회에서는 종목 중심의 무형문화재 기록·조사와 무형유산 조사 성과의 정책적 활용 방안, 이 두 주제로 발표와 토론이 진행된다. 발표는 오후 2시부터 시작된다. 종목 지정 국가무형문화재의 기록화 사업 방안(정형호, 서울시 문화재위원) ▲ 국가무형문화재 신규 인정 보유자 기록화의 새로운 접근(이용식, 전남대학교 교수) ▲ 종목 지정 국가무형문화재의 정기조사 방안(김혜정, 경인교육대학교 교수) ▲ 농경·어로 무형유산 조사 성과와 정책적 활용(송기태, 목포대학교 HK기금부 교수) ▲ 공동체 전승 무형유산 조사 방향 및 방법론 모색(오창현, 목포대학교 교수)으로 구성되며, 4시부터는 종합토론이 진행된다. 현재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은 종묘 제례악(2001), 판소리(2003), 강릉 단오제(2005), 강강술래, 남사당놀이, 영산재, 제주칠머리당영등굿, 처용무(2009), 가곡, 대목장, 매사냥(2010), 택견, 줄타기, 한산모시짜기(2011), 아리랑(2012), 김장문화(2013), 농악(2014), 줄다리기(2015), 제주해녀문화(2016), 씨름(남북공동, 2018) 총 20종목이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로 등재돼 있다. 한편 대한민국은 2020년 ‘연등회(국가무형문화재 제122호), ’2022년 ‘한국의 탈춤(국가무형문화재 13종목 등)’, 2024년 ‘장(醬) 담그기(국가무형문화재 제137호)의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가 추진될 계획이다. 이번 학술대회는 코로나19 상황으로 인해 소규모로 운영되며, 참석을 원하는 국민은 사전예약을 통해 참여할 수 있다. 예약 문의는 국립무형유산원 조사연구기록과(☎063-280-1517)로 하면 된다. (기미양: 국악신문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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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최초의 몸짓! 실흠 제3부-천하장사의 비밀인류최초의 몸짓! 실흠 제3부 (천하장사의 비밀) / 우리나라는 총 20종목의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가 되어 있다. 종묘 제례악(2001), 판소리(2003), 강릉 단오제(2005), 강강술래, 남사당놀이, 영산재, 제주칠머리당영등굿, 처용무(2009), 가곡, 대목장, 매사냥(2010), 택견, 줄타기, 한산모시짜기(2011), 아리랑(2012), 김장문화(2013), 농악(2014), 줄다리기(2015), 제주해녀문화(2016), 씨름(남북공동, 2018) 2020년 ‘연등회(국가무형문화재 제122호), ’2022년 ‘한국의 탈춤(국가무형문화재 13종목 등)’, 2024년 ‘장(醬) 담그기(국가무형문화재 제137호)의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 추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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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 최초의 몸짓 실흠 2부-강한 자만이 살아남는다인류 최초의 몸짓 실흠 2부 우리나라는 총 20종목의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가 되어 있다. 종묘 제례악(2001), 판소리(2003), 강릉 단오제(2005), 강강술래, 남사당놀이, 영산재, 제주칠머리당영등굿, 처용무(2009), 가곡, 대목장, 매사냥(2010), 택견, 줄타기, 한산모시짜기(2011), 아리랑(2012), 김장문화(2013), 농악(2014), 줄다리기(2015), 제주해녀문화(2016), 씨름(남북공동, 2018) 2020년 ‘연등회(국가무형문화재 제122호), ’2022년 ‘한국의 탈춤(국가무형문화재 13종목 등)’, 2024년 ‘장(醬) 담그기(국가무형문화재 제137호)의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 추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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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큐]인류 최초의 몸짓 실흠 1부- 실흠의 탄생인류 최초의 몸짓 실흠 1부 우리나라는 총 20종목의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가 되어 있다. 종묘 제례악(2001), 판소리(2003), 강릉 단오제(2005), 강강술래, 남사당놀이, 영산재, 제주칠머리당영등굿, 처용무(2009), 가곡, 대목장, 매사냥(2010), 택견, 줄타기, 한산모시짜기(2011), 아리랑(2012), 김장문화(2013), 농악(2014), 줄다리기(2015), 제주해녀문화(2016), 씨름(남북공동, 2018) 2020년 ‘연등회(국가무형문화재 제122호), ’2022년 ‘한국의 탈춤(국가무형문화재 13종목 등)’, 2024년 ‘장(醬) 담그기(국가무형문화재 제137호)의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 추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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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 종목(2020년 현재 20종목)우리나라는 총 20종목의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가 되어 있다. 종묘 제례악(2001), 판소리(2003), 강릉 단오제(2005), 강강술래, 남사당놀이, 영산재, 제주칠머리당영등굿, 처용무(2009), 가곡, 대목장, 매사냥(2010), 택견, 줄타기, 한산모시짜기(2011), 아리랑(2012), 김장문화(2013), 농악(2014), 줄다리기(2015), 제주해녀문화(2016), 씨름(남북공동, 2018) 2020년 ‘연등회(국가무형문화재 제122호), ’2022년 ‘한국의 탈춤(국가무형문화재 13종목 등)’, 2024년 ‘장(醬) 담그기(국가무형문화재 제137호)의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 추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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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2020~2024년 임기 무형유산위원국 당선2020.9.10.(목) 프랑스 파리에서 개최된 제8차 유네스코 무형유산보호협약 당사국 총회(2020.9.8.-10.)에서 우리나라가 2020-2024년 임기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 정부간위원회(Intergovernmental Committee for the Safeguarding of the Intangible Cultural Heritage) 위원국(이하 ‘무형유산위원국’)으로 당선되었다. 무형문화유산 정부간위원회는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보호에 관한 협약에 의거 설립되었고, 4년 임기의 24개 위원국으로 구성(연임 불가)되었다. 이번 선거에서 아시아·태평양 지역 그룹은 1개 위원국 자리를 두고 한국과 인도 간 접전 끝에 우리나라는 총 178개 협약 당사국 충 출석하여 투표한 146개국 중 80개국의 지지를 얻어 위원국으로 선출되었다. 우리나라의 이번 위원국 당선은 2008년 처음으로 2008-2012년 임기 무형유산위원국에 당선된 이래 세 번째로서, 무형문화유산 보호를 위한 신탁기금 사업 등 그간 한국이 보여준 무형유산 보호를 위한 노력과 유네스코 무형유산보호협약 이행에 대한 의지를 유네스코 내에서 인정받은 것으로 평가된다.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 정부간위원회는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목록 등재 여부 등을 최종 결정하는 정부간위원회로서, 이번 위원국 진출로 우리나라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 결정, 무형문화유산 보호 관련 국제협력 등 주요 논의와 결정에 주도적으로 참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우리나라는 2020년 ‘연등회(국가무형문화재 제122호), ’2022년 ‘한국의 탈춤(국가무형문화재 13종목 등)’, 2024년 ‘장(醬) 담그기(국가무형문화재 제137호)의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 추진 예정이다.우리나라는 총 20종목의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 종묘 제례악(2001), 판소리(2003), 강릉 단오제(2005), 강강술래, 남사당놀이, 영산재, 제주칠머리당영등굿, 처용무(2009), 가곡, 대목장, 매사냥(2010), 택견, 줄타기, 한산모시짜기(2011), 아리랑(2012), 김장문화(2013), 농악(2014), 줄다리기(2015), 제주해녀문화(2016), 씨름(남북공동, 2018) 종목을 보유하고 있다. 우리 정부는 앞으로 4년간 유네스코 무형유산위원국으로서 인류 공동의 문화유산 보호 및 전승을 위한 논의에 지속 기여해 나가기 위해 적극 노력해 나갈 계획이다. < 위원국 현황 (2020.9.10. 현재) > 2018-22년 임기(12개국) 2020-24년 임기(12개국) 그룹 I (3석) 네덜란드 스웨덴, 스위스 그룹 II (3석) 아제르바이잔, 폴란드 체코 그룹 III (4석) 자메이카 파나마, 페루, 브라질 그룹 IV (5석) 중국, 일본, 카자흐스탄, 스리랑카 대한민국 그룹 V(a) (6석) 카메룬, 지부티, 토고 코트디부아르, 보츠와나, 르완다 그룹 V(b) (3석) 쿠웨이트 사우디아라비아, 모로코 한국의 참여 현황은 2008-12년, 2014-2018년(2017년 의장국), 2020-2024년 임기로 위원국으로 수임하게 된다. 기능은 인류무형유산(대표목록, 긴급보호목록) 등재 결정, 유네스코 무형유산보호협약 운영지침 개정안 검토 및 총.회 상정, 10만 달러 이상의 국제원조, 무형유산보호 모범사례 검토 및 승인 무형유산기금 사용계획 검토 및 총회 상정. 협약 가입 당사국의 각종 보고서 검토 등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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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종[ 編鐘 ]쇠붙이로 만들어졌으며, 고려 예종 11년(1116)에 송나라로 부터 수입되어 궁중 제례악에 사용되었다. 공민왕 때에도 명나라에서 보내왔으나 세종 11년(1429) 한양에 주종소(鑄鐘所)를 두고 새 종을 만들어 내어 주로 아악에 사용되었다. 제도(制度)는 약 30㎝ 미만의 길이를 가진 똑같은 크기의 종 16개가 크기에 따르지 않고 두께에 따라 고저를 다르게 하고 정성(正聲) 12율과 4청성(四淸聲)을 나무틀〔架子〕의 위·아래 두단으로 된 가로목에 음높이 순에 따라 한단에 8개씩 건다. 종 틀은 좌우의 두 설주를 거(簴)라 하고, 위 아래의 두 가로목을 순(簨)이라 하며, 순 위에는 숭아(崇牙)가 있고, 거의 위에는 업(業)을 얹는다. 업 위에는 깃〔羽〕을 꽂고, 또 단(端)과 벽삽(壁翣)이 있다. 종설주〔鐘簴〕는 나붙이〔臝屬〕로 장식하는데 아부(雅部)의 종설주는 호랑이이고, 속부(俗部)의 종설주는 사자라 하였다. 주법(奏法)은 종을 연주할 때는 각퇴로 종 아래 정면에 둥근 수(隧)를 치고 지금은 아악·속악을 가리지 않고 바른손 한손으로 연주한다. 예전에는 아악은 황종(黃鐘)부터 임종(林鐘)까지 아랫단은 바른손으로 치고, 이칙(夷則)부터 청협종(淸夾鐘)까지 윗단은 왼손으로 쳤으며, 속악의 경우는 두 손을 편한대로 쳤다. 현재 문묘제례악·종묘제례악·『낙양춘』.『보허자』 등의 연주에 쓰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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